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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자리잡은 기업의 컨택센터가 43개사에 9천981석(席)에 이른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부산의 일자리가 1만여개 정도 만들어진 셈이다. 경제위기로 인한 불황으로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서민들에게는 알토란같이 소중한 일터이다. 부산시가 2005년 '콜센터'라 불리던 기업의 컨택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섰을 때 주위의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고용 창출의 모범으로 이야기될 만하다. 불과 5년 만에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인가.
컨택센터 유치의 성공적 사례는 부산시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 정책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장 둔화와 인구 유출로 하락세를 타고 있던 부산은 그동안 기업 유치에 목을 매왔지만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제조업체의 경우 공장용지가 부족한 데다 그나마 땅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부산이 컨택센터 유치에 성공한 이유는 고급 인력을 얻기가 쉬운 반면 수도권에 비해 건물 임대료가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풍부한 고학력 인력과 사무실만 있으면 되는 업종 특성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지역 여건에 맞는 틈새 고용시장을 발굴해 육성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컨택센터 유치 성공이 부산의 서비스 산업 육성과 고도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부산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70%에 달하지만 생산성은 아직 낮은 편이다. 지난 2007년 현재 부산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서울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고급 지식산업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단순 서비스업이 많은 탓이다. 부산은 서비스업의 육성을 위한 이런저런 기반들이 충분하다. 문현금융단지가 지난달 우리나라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으며, 전시 컨벤션을 비롯한 관광산업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금융보험이나 산업디자인, 의료휴양관광처럼 성장기여도가 높은 서비스 산업 육성에 주력했으면 한다. 이를 위한 고급인력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출처 : 부산일보 2009-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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