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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2-03 (09:18:23)
글제목 :     이 불경기에 부산사무실 동났다.
매일경제신문 11월 22일 (16면) [전국은 지금] 이 불경기에 부산 사무실이 동났다 수도권비해 임대료 싸고 우수인력도 구하기 쉬워 GS홈쇼핑ㆍ대한생명…36개社 콜센터 유치 성공 21일 오전 부산시 동구 초량동 D빌딩을 찾았다. 경기가 나빠 비어 있는 곳이 많겠거니 생각하고 들어선 15층짜리 건물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많았다. 관리실에 물어보니 30평에서 200평에 이르는 100여 개 사무실이 빈 곳 하나 없이 꽉 찼다는 것이다. '불황'이라는 그림자조차 느낄 수 없었다. 같은 날 부산시 중구 중앙동 H빌딩. 한 달 전만 해도 4개층 480여 평이 비었던 이 빌딩 역시 많은 업체가 경쟁적으로 달려들어 지금은 단 한 평의 공간도 남아 있지 않다. 건물 관리인 이 모씨는 "왠지 모르지만 비었던 사무실이 한 달 만에 다 찼다"며 "1개층씩 평수를 나눠서 계약을 하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전체 평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결국 한 번에 480평이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위기와 국내 경기 불황으로 전국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부산지역 주요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콜센터 영입과 보험업종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산지역 공실률 지속적인 하락세 부동산종합서비스 기업인 교보리얼코 부산지부는 지난 7월부터 석 달간 3분기 부산지역 중ㆍ대형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3.53%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공실률은 1분기 3.98%, 2분기 3.82%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5.25%)보다는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 건물은 연면적 6612㎡(2000평) 이상인 부산지역 중ㆍ대형 오피스빌딩 63곳이다. 이들이 보유한 사무공간을 모두 합하면 102만2100㎡(30만9180평)에 달한다. 부산지역의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경기 침체로 오피스빌딩 시장이 주춤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서울과 6대 광역시 업무용 빌딩 500동의 9월 말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5.5%로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공실률이 높아진 것은 빈 사무실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경기 침체가 오피스빌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공실률은 3.3%로 다른 지역보다는 낮았으나 전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인천 또한 10.9%에서 11.7%로 높아졌고 광주(13.8%) 울산(21.4%)도 3개월 새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그럼에도 유독 부산지역에서만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중ㆍ대형 오피스빌딩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정엽 교보리얼코 부산지부 과장은 "역세권 등 좋은 위치에 있는 번듯한 사무실 자리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콜센터가 부산지역으로 대거 자리를 옮겼고 보험업계에서 큰 평수의 사무실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 e콜센터 증설이 가장 큰 요인 경기 불황으로 전국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부산지역 주요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전국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부산지역 주요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제조업 활성화나 기업들의 부산 입성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부산지역에 콜센터가 대거 유치되거나 증설된 점과 보험상품 교차판매로 인한 보험업종 팽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종 팽창으로 부산진구와 연제구, 동구, 중구를 중심으로 한 주요 오피스빌딩가 공실이 대거 해소된 것이다. 부산지역에는 최근 콜센터가 대거 유치되거나 증설됐다. 부산시가 2005년부터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신ㆍ증설하는 콜센터에 최대 4억원의 재정지원을 해주면서 수도권 업체 유치에 나서 지금까지 총 36개 업체 콜센터 6479석을 유치했다. 첫해에 도미노피자 콜센터를 비롯해 8개 업체의 1750석을 유치했고, 2006년에는 재정지원 금액을 최대 5억원으로 확대해 농협중앙회 등 12개 업체의 2019석을 유치했다. 2007년에는 대한생명과 GS홈쇼핑 등 10개 업체의 2009석을, 올해는 상반기에만 6개 업체 701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가 2005년 이후 새로 유치한 콜센터 덕분에 만들어진 일자리는 상담원 6700여 명과 상담원 10~15명당 한 명꼴인 매니저 등 지원인력 800여 명을 합해 총 7500여 명에 이른다. 부산에 있던 업체까지 합치면 부산지역 콜센터 근무인력은 상담원 9240여 명에 지원인력 930여 명 등 1만170여 명으로 중소 제조업체 40~50개를 유치한 것과 맞먹는 고용창출 효과다. 이처럼 단기간에 많은 콜센터를 유치한 것은 수도권에 비해 건물 임차료가 싼 데다 우수한 인력을 구하기가 쉬운 것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정엽 과장은 "콜센터는 수억 원대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나면 다른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거의 없고 앞으로 더 확장하는 사례가 많아 부산지역 공실률은 당분간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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